편집자의 말 

“매년 10월 14일은 영양의 날이며, 2021년 영양의 날 주제는 ‘건강한 일상으로의 회복, 식생활지침 실천으로부터!’입니다.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이영은)는 영양의 날을 맞이해 전문가들이 작성한 칼럼을 기고하여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건강을 위해 올바른 식생활지침을 실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 영향으로 일회용품 사용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고, 카페 등지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일시적으로 허용됐기 때문이다. 배달음식으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도 마찬가지다. 포장용기나 식기 등 모두 일회용품인 걸 감안하면 배달 한 번에 상당히 많은 일회용품이 사용된 것이다. 소각 시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발생으로 대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하지만,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개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특히 '포스트 코로나'의 환경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우리는 환경을 지키는 똑똑하고 건강한 식사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실천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우리의 식습관을 개선한다면 환경에 미치고 있는 심각한 영향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기에 이번 영양의 날(10월 14일)을 계기로 미래의 식생활관리, 즉, 환경을 지키는 똑똑한 건강식습관, 바로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바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식생활은 가정 식생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한 활동을 지칭한다. 즉, 미래세대의 필요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환경을 보호하면서 현세대의 식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식재료의 선택, 조리, 소비, 재활용 활동을 합리적으로 실천하는 방식의 식생활을 의미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식생활을 위해서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만이라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과일과 채소섭취를 즐기고 실천하도록 하자. 특히, 채소위주의 식사는 환경보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채소 대신 육류섭취가 증가하면, 육류를 생산하는데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축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양은 무려 14%에 달한다. 따라서 채소위주의 식사는 탄소발자국감소, 사료작물재배 감소 등 환경에 이로운 결과를 줄 수 있다. 한 예로 미국인이 매주 월요일에 스테이크를 먹지 않는다면 자동차에 의해 발생되는 3개월 분량의 온실가스를 없애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또한 로컬푸드 구매를 통해서 제철 과일과 채소 섭취를 즐겨야 한다. 가장 좋은 식재료란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고 살 수 있는 신선한 재료이다.

영양학적으로도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단은 심혈관 질환, 암을 비롯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성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많은 영양학자들은 그래서 과일과 채소를 충분하게 먹으라고 권한다. 과연 하루에 얼마만큼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채소는 끼니마다 2가지 이상, 과일은 하루 1~2개 먹을 것을 권장하고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과일, 채소를 1일 500g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과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육류의 소비를 줄이며 대신에 식물성 단백질, 견과류, 두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음식낭비를 줄여야 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음식을 낭비하고 있다. 과식은 비만과 만성질환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나에게 알맞은 양만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식 시에는 과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끼 식사량을 넘지 않도록 하고 외식 메뉴 대부분은 열량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메뉴 주문 시에도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지 말고 부족하면 추가로 주문하는 습관을 기르고 늘 소식을 중심에 두고 식사를 해야 한다. 알맞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을 보러가기 전 구입리스트를 작성하고 다 먹을 수 있는 만큼만 구입하고 만약 남은 음식이 있다면 꼭 냉동보관하고 다른 요리를 할 때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 음식은 소량씩 조리해서 먹는다면, 환경 친화적인 처분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국민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 수칙을 제시하는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발표하였다. 코로나19 이후 위생적인 식생활 정착, 지역 농산물 활용을 통한 지역 경제 선순환 및 환경 보호를 강조하고 식생활 문화 관련 지침도 포함시켰는데 내용으로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자, ▲음식을 먹을 땐 각자 덜어 먹기를 실천하자, ▲우리 지역 식재료와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을 즐기자로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지침은 우리나라의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량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적인 식습관 문화 정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을 반영하고, 이와 더불어 농식품부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컬푸드)을 기반으로 지역 푸드플랜을 실행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신선한 먹거리 제공, 푸드 마일리지 감소 등 환경 보호를 추구를 포함하고 있다.

셋째, 가정에서 가까운 장소에서 재배, 생산, 수확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을 구매한다면, 신선하고 충분히 좋은 질의 식품을 얻을 수 있으며, 식품이 배송되는 거리가 짧아서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줄어들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로컬푸드를 구매하여 신선한 식품을 구매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넷째,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1회용 제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게 좋다. 또한 장바구니 사용뿐만 아니라 여건이 된다면 집에 있는 그릇을 가져가 음식을 포장하는 등의 실천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지속가능한 식사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바로 환경보호와 자원을 아끼고 다른 사람들과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다. 가정,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실천을 장려하는 문화를 확산한다면 어려운 일이지만 기꺼이 실천행동으로 옮겨질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될 때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발전적 대안이 마련될 수 있다.

다섯째, 되도록이면 집에서 조리를 하고,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보자. 식품의 조리 활동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져오는데, 특히 같은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음식준비과정, 식사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가정의 식문화와 조리법을 익히게 된다. 또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음식을 먹는 것은 편의식품을 덜 먹을 수 있다. 직접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경우 외식이나 편의식품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사용하는 식품원료의 품질과 안전성을 쉽게 체크할 수 있고 더욱 위생적으로 조리할 수 있다. 또한 지역 농산물, 친환경재료를 구매하여 환경을 보호하고 농가를 지원하는 배려와 나눔을 공유하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식문화와 식사예절을 자연스럽게 전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능하면 베란다 화분 등을 이용해서 식물을 심고 가꾸면서 자연과 가까워지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도록 한다.

우리의 가정에서 지속가능한 식생활의 실천은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확보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며, 동시에 가정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러한 올바른 식생활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한 감사함, 바른 생각과 태도 즉 음식윤리를 함양해야 할 것이다. 올바른 식생활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실천동기를 부여하는 데에는 식생활교육에 반드시 음식윤리를 포함하여 교육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작은 식습관만 바꾸더라도 더 건강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똑똑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참고: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

① 매일 신선한 채소, 과일과 함께 곡류, 고기ㆍ생선ㆍ달걀ㆍ콩류, 우유ㆍ유제품을 균형있게 먹자 ②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자 ③ 물을 충분히 마시자 ④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려서 건강체중을 유지하자 ⑤ 아침식사를 꼭 하자 ⑥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자 ⑦ 음식을 먹을 땐 각자 덜어 먹기를 실천하자 ⑧ 술은 절제하자 ⑨ 우리 지역 식재료와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을 즐기자